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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할매 몽당빗자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49회 작성일 20-05-19 07:57

본문

몽당할매 몽당빗자루 / 조미자

 

쓰레기 수거차 지나간 아침

흘리고 간 쓰레기는 다 내 집 앞으로 불려온다

바람 탓이다

내 집 앞으로만 분다

서른 해 넘게 살아온 집

바람도 정이 들었다

마스크 과자봉지 휴지조각...

어찌 보면 갓길로 쓸려 모인 낙화 같다고

꽃잎 쓸 듯 쓸자고

이것들도 한 때는 꽃이었다고

마음 다독이며 몽당할매 비질을 한다

언제 샀는지 다 닳은 비

그래도 착 달라붙은 비닐 조각을 박박 긁어낸다

시골 부엌에는 으레 몽당빗자루가 있었다

구석구석 싹싹 쓸기에는 맞춤이었다

이지러진 비로 담과 길 사이 홈을 쓸어낸다

골목 저 안에서 파지 수레가 느릿느릿 다가온다

또 한 분 몽당할매 오신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미자 시인님 반갑습니다
건강하시죠
보고 습니다 그립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야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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