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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지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619회 작성일 20-05-09 07:14

본문

모란이 지던 날

 

모란은 지고 멧비둘기만 우네.

지는 꽃 서럽다고 서글피 우네.

감나무 집 붉은 담 벽에 비스듬히 누워

풋 소녀 얼굴처럼 활짝 폈는데

봄비가 짓궂게 스쳐가던 날

맥없이 떨어지니 서글프기만 하네.

객혈(喀血)하던 소녀가 스러지던 날

울컥 쏟은 핏자국 너무 가여워

멧비둘기도 온종일 구슬피 울고

찔레꽃은 종잇장처럼 창백했는데

그토록 짧게 살다 갈 목숨이라면

차라리 붉게 또 붉게 피지나 말지

내 가슴 온통 흔들어 놓고

처연하게 가버리니 눈물이 난다.

망초 꽃 하얗게 무리지어 피는데

이팝나무꽃 눈처럼 쌓이는데

모란꽃만 떨어지니 허무하구나.

모란이 지더라도 난 안 울렵니다.

지는 꽃 지더라도 피는 꽃 또 피니까.

2020.5.8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외로움이 올 듯한 아침이지만
기다리던 비라 도리어 반갑습니다.
함박꽃인 모란이 지는 날
허무한 느낌도 있으련만 울지 않으시고
피는 꽃을 보며 힘있게 시시는
시인님께 경의와 찬사를 표하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란'의 향기를 나눠주시는
선생님의 시가 빛이 납니다.
봄비 같지 않은 장대비가 내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련 지는 날 울컥
세상이 지는 줄 알았지요.
뚝뚝 꽃잎지던 날
말이죠.

그런 날 있더군요.(__)

박인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정혜 작가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려서 참 좋습니다.
시인들께서 시 쓰기 참 좋은 날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박인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행덕 작가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은 시를 올려 주셔서 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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