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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661회 작성일 20-04-13 09:18

본문

봄이 오는 길

 

나의 문밖에서 서성이던 지겨움은 떠났다.

그토록 집요한 미련에 빠져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집념도

따스한 바람 앞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

나는 안으로 실속 있게 걸어 잠그고

한 치의 침윤도 너에게는 허락지 않으려 했지만

침략군 보다 더 잔인한 칼날은 내 발등을 찍었다.

나는 너로 인하여 많은 꿈의 노래를 잃고

힘겹게 한 가닥 사슬로 내 의지를 하늘에 걸었을 뿐이다.

아슬아슬한 빙판을 딛고 미끄럼을 타며

가파른 암벽에 가는 밧줄로 오래도록 걸려 있었다.

너는 나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나 또한 너에게 쉬운 상대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아주 지루하고 혹독한 밤이었지만

내 영혼은 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것은 내 노력의 산물이 아니다.

이를 악물고 바람벽을 뻗딛으며 서 있었을 뿐이다.

꿈을 심장에 깊이 묻고 끝없는 기다림으로

발가락만 꼼지락 거리며 한 뼘씩 앞으로 나갔다.

그토록 몹쓸 겨울은 내게서 물러갔다.

주사야몽 소망했던 봄이 마당을 에워쌌다.

내게로 달려온 온기는 묻어 두었던 꿈을 꺼내게 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봄은 언 영혼을 녹이고

나를 붉은 꽃밭에 세우리라.

2020.4.13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을
끈질긴 인내 끝에 보내 버리고
봄을 움켜 잡으셨으니
아름다운 봄 뜨락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새한주도 행복하시고
코로나 19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몹쓸 겨울은 우리게서 물러가고
겨우내 기다렸던 봄은 제기로 슬며시와
언 영혼을 녹이고 온 세상을 붉은 꽃밭으로
화려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샘추위 탓일까
심한 일교차에 산골엔 아침마다 얼음을 만나고
주춤하는 꽃나무에도 어느새
연둣빛 새순이 기적처럼 돋아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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