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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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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6회 작성일 25-10-31 09:16

본문

막걸리 김밥

 

노장로 최홍종

 

그런 때도 있었구나 이런 때가 올 것이라고

염치없이 감히 언감생심 생각도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우리 하늘 아래에

이런 저런 수런수런 쉬쉬하는 흔들거림이

한 사발 들이키고 기지개 한 번 크게 펼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마음껏 내려보니

둘둘 말아 숨긴 것 같은

옆구리 터져 걱정 한 덩어리 김밥

만국기 휘날리는 파란 하늘아래서

온천지에 온 지구 땅에 이런 풍년이

볏짚을 한 묶음 쥔 팔뚝이

쌀밥을 한 움큼 쥔 손이 떨린다

누리팅팅하고 두루뭉술한 텁텁한 그 얼굴이

휘황한 진열대아래에서 어깨를 견주고

온 천지사방에 입맛을 사로잡고

넘실넘실 거릴 거라곤

꿈도 꾸지 못한 친구들이

버젓이 어깨를 펴고 겨누고 호기를 부리다니.

 

 2025 10 / 3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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