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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56회 작성일 20-03-31 08:53

본문

혹독한 계절

 

살아오면서 몇 번의 겨울을 만났다.

공전을 멈춘 지구본 위를 걸을 때

한 여름에도 가슴은 얼음동굴이었다.

풀리지 않는 신발 끈의 비밀은

교과서를 뒤적여도 답이 없다.

가진 것이 없는 영혼이 복이 있다고 하나

그것은 사막 수도사의 교설일 뿐이다.

빈털터리 호주(戶主)의 목구멍에는

조석으로 면도날이 넘어갔다.

아이앰에프가 다시올까봐 나는 떨고 있다.

그 해 겨울 닫힌 철문을 열 수 없었고

가시 철망을 뚫을 절단기가 없었다.

숨이 끊어지던 단말마처럼

어두운 지하실에서 일흔 밤을 부르짖었다.

쏟아지는 잠을 창밖으로 내던지고

뛰는 심장 부근에 찬물을 끼얹으며

깊은 어두움이 자유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아도

나는 한 줄기 길을 찾으며 몸부림쳤다.

재앙이 화폐 위에서 일어나지는 않아도

해결의 열쇠는 그가 쥐고 있다.

혹독한 계절에 힘없이 넘어졌지만

오뚝이의 내공이 벽돌처럼 포개졌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또 한 번 겨울이 와도 내 손에 열쇠가 있다.

돈 보다 더 좋은 비밀번호가 있다.

2020.3.31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imf 같은 혹독한 겨울이 또 와도 시인님께는 비밀번호 확실한 열쇠가 있기에 마음 든든하신가봅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이 IMF때보다 더 혹독합니다
그때는 사람들 왕래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외출하기가 무서우니요
그래도 비밀번호 하나 가지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공감하는 작품 감사합니다
3월의 끝날, 행복한 4월 되십시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밀 번호가 있어시다니 존경합니다
지금 아주 혹독한 빙하기입니다 
태양빛 그리워 집니다 
어둠은 지나가고 빨리 좋은날이 오길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이
겨울을 만났습니다.
이리 혹독한 겨울은 처음입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셔서
4월에도 행복하시고 날마다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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