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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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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562회 작성일 20-03-10 08:38

본문

정지 된 봄

 

석이버섯 돋은 암벽에

한 가닥 밧줄을 타고 오르듯

허공을 밟으며 걷는 걸음은

매일 가슴을 쓸어내린다.

귀청이 찢어질 정도의 두려운 보도가

돌개바람처럼 휘몰아칠 때

어느 방향으로 피해야 할지

대포소리에 놀란 송아지가 된다.

과녁도 없이 쏜 탄환에 맞은 건

재수 없는 일이지만

전수조사 같은 건 덮어두고

어떤 노인은 가뿐한 마음으로 떠났다.

나보다 높은 지대에서 살던 그는

함부로 사람을 얕보지 않았다.

나이테는 엇비슷한데

두꺼운 안경을 여러 개를 걸쳤다.

통나무 다리를 디딘 두 발은

평형을 잃고 주춤거리는데

가슴으로 달려오다 놀란 봄은

어디쯤에서 정지 한 채 대기 중이다.

2020.3.1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을 희망차고 꿈이있고
화려하고 찬란한 봄이라 노래를 하였지만
절망이요 내일이 없는 봄은 만난 해는
없었는 듯 싶솝니다.
더욱 정지 된 봄을 처음 겪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셔서
따뜻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초동 대처를 잘했더라면
이렇게 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봄을 체감할 수 없이 정지 되었습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네요
내일도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던 봄도 머뭇거리는 전쟁터같은 지구가 떨고있나 봅니다.  승리의 함성 들려오길 간절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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