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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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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갈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6-04-15 22:28

본문

제비처럼

1
봄이 되니 우리 초가집 처마아래
제비가 날아와 집에 지었어요

멀리 강남에서 날아왔나 봐요

버스도 잘 오지 않는 시골 마을인데
어떻게 알고 찾아 왔는지

지푸라기와 흙을 물어서
단단히 집을 짓고 그 속에 앉아
지저귑니다

알을 낳고 새끼들이 태어나서
아침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흥부놀부 이야기처럼
혹시 박씨라도 물고 있는지 지켜보곤 했습니다

여름내내 잘 지내다가
어느날 새끼들이 훌쩍 크자
모두 날아갔어요
강남으로 돌아갔나봐요

2
아무도 없던 갈골에
사람들이 모여와 살기 시작했어요

육이오 사변때 전쟁피해
우리 동네를 만들었대요

초가집을 짓고 논밭도 만들고
마을 길도 구불구불 했지만
아담한 마을이 생겼습니다

초등학교도 생겨서
가나다라 배우는 소리
풍금소리
학교종 땡땡 소리가 매일
들려왔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커서 도시로 나가고
어른들도 힘들어 농사 못 짓고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도 사라지고 빈 동네가 되었어요
우리 가족도 어느날 떠났답니다

모두 제비처럼 왔다가
떠났나봐요

사라진 고향 마을
오늘도 제비처럼
마음만 그 곳으로 날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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