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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말하데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31회 작성일 25-10-18 13:46

본문

나무도 말하데요

 

  노장로 최홍종

 

집안 뜰 안에 몇 그루 나무가

사이좋게 몸을 비비며 시시덕거리고 살고 있는데

가을에는 적잖이 열매를 주렁주렁 달아

재미를 주니 더 예쁘고 고마운 친구들이다

감나무가 너무 많이 달려 보기 성가시다.

싹수없고 힘없는 녀석은 맥을 못 추고

떨어져 볼썽사납게 헤벌쭉 누워있는 모습이

마치 누렁이가 살짝 실례를 한 것 같이

냄새는 안 나도 모습이 영 볼품없어

정리를 한다고 조금 가지치기를 해주고 곤하게 잔 밤에

고맙다고 웃으며 미소를 보여 무슨 연유이냐고 하니

어제 제 가지를 잘 잘라주어서 이젠 조금

운신하기가 가볍고 상쾌하게 좋아졌다고

바람이 몹시 불면 이 가지들이 애가 쓰이고

신경이 많이 거슬렸는데 예쁘게 단정히 치장해 주시니

벙어리인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가지로 잎으로 말하고 손짓도 손사래도 한다.

잎이 많은 것은 입이 많다는 것이다

말 못하는 나무는 벙어리가 아니고 조용히 보고만 있고

그런데 불현 듯 어느 순간에

입이 있다고 소리소리 외친다.

 

2025 10 / 18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면 가야 합니다
인생 자연 똑 같습니다
인생은 한번 돌아오는 길은 없습니다
자연은 내년에 또 옵니다

자연으로 기왕이면 예쁨꽃으로 왔음 좋았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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