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57회 작성일 19-12-10 10:16

본문

<정>
    - 시 : 돌샘/이길옥 -

수령 600년을 훨씬 넘은 마을 어귀 느티나무 밑
주춧돌에 썩은 다리 얹고 세월을 지탱해온 낡은 정자에
백발 할머니 두 분이 앉아 나를 보시더니
시든 기억의 늑골에 허물어져 가는 총기를 일으켜 세우느라
풀린 눈꺼풀에서 경련을 걷어낸다.

이미 지워진 기억에서 나를 꺼내려고 황소 눈을 하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눈가에 파리 한 마리 할머니의 신경을
들었다 놨다 한다.

우리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오리무중으로 몸을 감추는
나라는 존재에 도리질을 하고 관심을 거두려는 할머니들이
그래도 혹시나 하는 호기심의 심지에
‘뉘시오.’라는 말을 붙인다.

내 기억 어디에도 얹혀 있지 않은 할머니들의 쪼글쪼글한
주름 깊숙이 대낮인데도 어두운 그 깊은 골에 쭈그려 앉은
세월의 찌꺼기를 보면서
‘지나는 사람이네요.’ 건넌 말에 실망 덩어리를 부려놓으며
그러면 그렇지 생각하는 할머니의 허탈감이
말라 떨어지는 느티나무 잎에 실려 뒤집힌다.

600살도 더 먹은 느티나무 그늘을 이고 썩어가는 정자
삐걱거리는 판자 벌어진 틈으로 빠져나는 세월을 붙잡으려는
할머니들의 기쁜 숨결이 아무 관계없는 내 발길을 막는다.

우린 서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댓글목록

Total 27,370건 414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72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6 12-10
6719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12-10
6718
고향의 눈밭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12-10
6717
변화 무상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7 12-10
6716
빈집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9 12-10
6715
진실한 사랑 댓글+ 1
시앓이(김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12-10
열람중
댓글+ 1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12-10
6713
아기 울음 댓글+ 8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1 12-10
671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4 12-10
6711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12-10
6710
겨울 서정 댓글+ 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12-10
6709
겨울바람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12-09
6708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5 12-09
6707
첫눈 오는 날 댓글+ 5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7 12-09
6706 靑草/이응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12-09
6705
하늘이여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6 12-09
670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4 12-09
670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0 12-09
6702
낙엽의 말 댓글+ 7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12-09
6701
부엉이의 밤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12-08
6700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12-08
6699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12-08
6698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8 12-08
6697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12-08
6696
휴일의 거리 댓글+ 2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8 12-08
6695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12-07
6694
쉼표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 12-07
669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12-07
6692
아이야 댓글+ 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5 12-07
6691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12-07
6690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9 12-07
6689
그리움의 꽃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2 12-07
668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12-07
6687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0 12-07
6686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8 12-07
6685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12-07
6684
고향의 겨울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12-06
6683
민들레 여행 댓글+ 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1 12-06
6682
새벽 종소리 댓글+ 6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12-06
6681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12-06
6680
바다를 향해 댓글+ 1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12-06
6679
노인 선서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7 12-06
6678
12월의 기도 댓글+ 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0 12-06
6677
연잎 사랑 댓글+ 6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12-06
6676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1 12-05
6675
눈꽃 사랑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7 12-05
6674
빈 가을 댓글+ 1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8 12-05
6673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12-05
6672 ㅎrㄴrㅂ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12-05
6671
용서 댓글+ 8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2 12-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