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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으로 내려 쓰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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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2회 작성일 19-11-2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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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으로 내려 쓰는 詩 / 유리바다 이종인


초겨울 가장 좋은 온도의 오후 아파트 정문 앞에서
70대 아지매가 약초랑 무청 시래기를 다발로 팔고 있다
아지매요, 이기 뭔기요? 헛개나무 열매랑 오가피 열매라요
한 소쿠리 얼만교? 5천 원씩 팔구마, 아따 비싸다
약초 말리면 수분 다 날라가고 무게 얼마 안될낀데?
아이고, 더 얹어드릴 테니 사 가이소,
그라마요 바닥에 헛개열매 다듬은 잎 줄기 싸그리 다 주소
이거 다 버릴 건데 아재는 약초에 대해 아시네요?
나도 얼마 전 집에서 약초 공부를 쪼매 하고 있심더
어디 한번 얼마나 덤으로 더 얹어주는지 함보입시더
아재요, 올해 연세가 우예 되는교?
인자 환갑이구마, 와요? 아이고 아재 얼굴 너무 잘 생깄구마
내는 50 한 둘 정도로 봤구마는... 그리 보시니 고맙심데이,
아이라요 진짜라카이 내가 장사로 늙은 사람이라요
그런가요^^ 나이 들수록 몸을 생각해야지 내가 오데 넉넉하면
쪽집게로 한약 지어주는 문전 수시 드나들겠구마는
그럴 형편도 안 되고...
근데 아지매 오데서 왔는교? 가창 옛날 군부대
말 먹이던 동네구마, 아하 그 산 꼭대기? 전원 식당 먹자골목?
아지매, 고마 약초 자루 채 다 주소 얼만교?
이 많은 걸요? 몇 달치는 될낀데.. 아 고마 주소
아따 기분이다 7만 원까지 떠리미 해드릴게요
아지매, 내는 굳이 약초 안 먹어도 되구마,
묵은지에 된장에 밥만 먹어도 돼요
내가 아는 사람이 폐 기관지 뼈 등등 너무 안 좋아요
약초 바아짝 말려 놓았다가 수시로 약차로 달여
이런저런 설명 안 하고 마시면 그냥 몸에 좋은 거란다
그카민서 주고 싶어요
그날 나는 공원 산책길에서 맥문동 열매까지 훑어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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