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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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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26회 작성일 19-11-10 10:31

본문

내 마음의 지우개/최영복 

힘들 때도 있겠지 그러나 때가 되면 
자연스레 잊게 될 거라 자만하면서 
그날 이후 당신은 나에게 

서랍 깊숙이 감추어진 
감정들이었는데 심히 바람이 불고 
매몰찬 빗방울이 유리창 위에서

당신의 모습을 깨우니 
해 묻은 감정들이 습기처럼 배어 나와 
마음 이곳저곳을 해집어 놓는다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푹 주하는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그리움의 목록 첫 장과 

마지막 장에 기록된 
이름 하나를 깨끗하게 털어 내고 
지우는데 몇 개의 지우개가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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