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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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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58회 작성일 19-02-01 15:13

본문

<시의 변이>

- 시 : 돌샘/이길옥 -

옛날에는 시도 낭만이 있어

담장 너머로 이웃집 처녀를 훔쳐보며 가슴 뛰었다는데

옛날에는 시도 풍류를 즐길 줄 알아

정자 그늘에서

거문고나 가야금 줄타기를 하다가 피곤하면

기녀의 속치마를 끌어 덮고 누워

발밑에 흐르는 계곡물 소리로 흥을 일으켜 세우거나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을 친구로 불러 이야기 나누었다는데

그러던 시가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한 일에 물들면서

못된 버릇만 긁어모아 뼈대를 불리는 놈들

멱살 휘어잡고

증오로 끓는 울분과 분노의 칼에 날을 세우게 되고 말았어

민초의 고혈膏血에 빨대를 대는 놈들

심장에 바늘침을 꽂아 숨통을 조일 수밖에 없게 되다니

그런데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가 있다는 거야

바뀐 것은 살아가는 방식뿐

시가 살맛에 불을 붙이며 티를 내고 거들먹거린다는 거야

그러면서 가끔 돈 안 나오는 성질 끌어내어

분풀이 상대를 찾아 눈 뒤집는 일에 능숙한 솜씨로

불끈불끈 힘자랑을 하고 있다는 거야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에는 시도 낭만이 있고 풍류가 있는데
지금 시는 불끈불끈 힘자랑하는 시네요.
귀한 시 감상 잘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설 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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