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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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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2회 작성일 25-09-03 15:15

본문

보이지 않는 올가미



  노장로 최홍종

 

얼굴 씻고 손 씻는 세면대위에

낯이 설고 처음보고 냄새가 조금 쩌렁쩌렁한

낯선 비누 제법 값나가 보이는 한 조각이

버젓이 자리를 펴고 누워계신다

상용하던 것이 다되어 이번엔 제법 호령할만한 것을

준비하였다고 칭찬하니

전혀 아니다 예상 밖이다

어느 날 아침에 정원 나무들 사이 풀 섶에서

배시시 얼굴을 내밀어 아는 척하여

윗집에서 만지작거리다 흘렸나 이사 온지 벌써 몇 개월 되는데...

윗집은 이사이후 아직도 얼굴 맞대고 아는 척도 해보지 못했으니

옆집은 고개 내밀고 인사도하고, 잘못 배달된 우편물을 찾아가는 사이고

새로 이사 온 윗집에서 우리식구 사람 간보러 거기다 두었나?

세상이 하도 어렵고 힘든 세상이라

비누의 상표를 보니 제법 이름이 있는 고가의 기능성 제품이다

나중에 주인이 찾아 따지면 괜히 구설수에 오른다.

노파심에 걱정되어 다시 잘 싸서 쟁여 모셔두었다.

아마 날씨 기후 바뀌어 풀이 안보이면

따지는 시비가 날아오겠지...

 

2025 9 / 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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