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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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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43회 작성일 18-05-08 07:25

본문

잡초의 노래 /손계 차영섭

   우리에겐 텃밭이란 게 없어
   젖은 자리 마른자리 가릴 것 없이
   빈자리가 삶의 터전이야

   장마에 뿌리째 뽑힌다 해도
   가뭄에 목이 탄다 해도
   돌봐 줄 사람 없이 스스로 살아가지

   밟고 문질러도 아랑곳없고
   잘려도 다시 자라는 끈질긴 삶이 우리의 생명,
   우리는 싸워서 강한 게 아니라

   노숙자처럼 견뎌내며 연명하지
   때로는 만물의 식량이 되고
   때로는 초원의 집이 되는 우리 삶이 떳떳해

   자연에서 잡초는 인간 세상에서 민초(民草),
   살아남기 위해 무리지어 뭉친다
   끈기와 인내와 더불어 사는 정신으로 오늘도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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