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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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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16회 작성일 18-01-11 16:51

본문

겨울 서러움/ 최홍윤

 

이른 새벽

자판기 커피잔을 든 한 패는 승합차에 올라

어디론가 환급이 떠나고

그렇지 못한 한 패는

언 길섶에다 오줌 갈기고 나서

쓸쓸히 돌아선다.   

 

겨울 강에 돌맹이를 던지면

강물도 아파 쩌렁쩌렁 울고

거센 파도는

갯바위에 부딪쳐

빙산(氷山)을 이루고 있다 

 

양지 바른 

얼음장 속엔 송사리 떼 노닐고

고래 싸움에 등 터진다는 새우는

깊은 바다에 납짝 엎드려

동면(冬眠)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땅거미 지는 육지,

육지에는 힘겨운 송사리들이

닻을 내린 포구에서 동태가 되어

찌그러진 개밥그릇으로

라면을 끓여 맑은 소주로 창자를 덥히며

뻿속까지 시린 서러움을 마실 것이다.

 

설평선 너머

머언 언덕에는 앙칼진 눈보라 몰아치고  

허공에 잔벌만 반짝이는

무거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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