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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은유(隱喩) / 최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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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95회 작성일 17-08-31 13:04

본문

 

 

 

둥근 은유(隱喩)

              최정신

 

 

 

만삭인 며늘애 배가 어머니 묏등 같다

생각다가

상스럽지 못하게,

곧 새 세상을 만날 손자에게 미안해진다

그러나 그 생각이 미안해야 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어머니 몸을 빌려 올 때도

내 몸을 빌려

제 아비를 보낼 때도

저처럼 둥근 원향 안에서 오지 않았던가

그러니 묏등처럼 둥글다는 건 시원의 모어이며

한 生 잘 지켜 낸 어머니 영원한 얼굴 아닌가

정토나라 고침단금에 든 어머닌 불두화 만개한 장독대

정화수 안에 달을 띄우고

증손자 홍복을 기원하고 계실 것이다

해와 달이 자전의 율법으로 보살핀 지구에서

둥근 체위로 얽혀 둥근 사람으로 오는

저 눈시울 븕어지는 축복의 발현,

태어진다는 건 꽃잎 한 장 벙그는 일에서

작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씨, 알,의 기원을 지녔음이니

둥글다는 건 오묘하고 상서로운 영성(靈性)이 아니겠나 

 

 

 

한국재경신문 2008년 8월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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