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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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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3회 작성일 25-06-21 09:50

본문

김칫국 국밥

 

노장로 최홍종

 

조금 부끄럽고 살짝 모르게 화도 나는 걸

저주도하고 흉도 보며 죽고 살기로 쓰는 시어들이

속이 부글부글 끓는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하는

시래기 시래깃국이라 말은 못하고

우당탕 낡은 고무신 벗어던지는 소리가

눈뜨고 먹지 못하던 눈 감고 먹어야만 한

짭조름한 거무죽죽한 소금국 국밥

반쯤 달아서 숟가락 절반이 없어지고

식구는 많고 물을 적당히 부어 주기만 하면

눈치 없는 높은 파도가 마당까지 넘실거리고

세월은 어제의 시간을 지금 데리고 오고

먹다 냄새나는 김치를 좀 더 종종 쓸어 넣고

쌀뜨물도 어려워 보리쌀 간장 한 솎음 끼얹으면

엉거주춤 먹을 만하다고

구수한 억울한 맛이라고

지체 높으시고 근엄하신 어르신도 눈 속이 핑그르

요즘 시골 장에는 소머리국밥도 선지국밥도

눈만 껌벅거리고 맛 타령 맛 자랑하다니

한 접시 뭉텅 드리는 특수부위라고 수육 한 접시 나오면

감지덕지 오매불망 그 심정을 어이할까?

 

2025 6/2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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