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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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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8회 작성일 25-05-28 23:25

본문



담쟁이넝쿨 / 유리바다이종인



옛 것은 가고 새로 오는 것이 초록이지

반복되는 것에는 반드시 이별보다 지독한 생명이 있다

봄이 되면 죽은 부모의 줄기라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붙들고 올라가는 방법 밖엔 모르는 본능이다

겨울에는 푸른 잎새를 볼 수 없다

죽은 듯이 마른 줄기뿐이다

세대가 분분하고 자식을 이기지 못한 부모는 떠나고 만다

어린 담쟁이가 푸른 옷을 입고 올라간다

정상에 도달하여 더 올라가지 못하면

결국 담 너머 아래로 내려가고 만다

오르기는 소원이로되 내려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상에 올라도 다시 내려갈 줄 아는 줄기

인생도 낮아질 수 있는 음악 같은 생명이면 좋겠다

그리되기만 하면 괜히 수고롭게 하늘도

굳이 땅에 천둥 번개를 내려보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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