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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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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2회 작성일 25-05-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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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지 / 유리바다이종인



가야지 암 가야지

나는 너무 말랐다 

뚱뚱해진 너를 엎고 가야 하는 첩첩 산 길이다

너를 내려놓고 숨을 고른다

올라가는 외진 산길에

점점 너의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미안해서 그런지 

너는 자꾸 몸을 줄이고 있었다

가야지 가야지 

내가 쓰러지면 누가 나를 대신하랴

함께라는 고통이 영원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너를 업지도 않았다

가야지 수천수만 개의 길이 있어도

한 가지 길로 가야 만날 수 있는 그 기쁨의 광합성

세상이 아무리 화려하여도

안개 자욱한 산에 

여우 소리 끝나는 그 길을 

나 너를 업고서라도 가리라

오르고 가다 보면 너도 등에서 내려와 

지친 나를 업고 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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