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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의 언어는 은근히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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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6-03-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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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의 언어는 은근히 소곤소곤

 

   노장로 최홍종

 

풀잎에 몰래 한마디 말도 없이

살그머니 매달려 누워 보일 듯 말 듯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사는 물 구슬

영롱한 빛을 노래하는 이슬

달빛에 햇볕에 자기 몸을 태워

자지러지게 반짝이는 윤슬

어렴풋이 몰래 슬쩍 은근히

아롱거리고 헤매는 아지랑이

추운 날씨에 꼭 한마디 하고 싶어

창에 매달려 하얀 냉염(冷艶)을 노래하는 성애

떨어지기 싫어 붙잡고 참고 기다리는

올곧은 끈기의 여신 고드름

송골송골 맺혀 진한 열기를

염치없이 피로를 노래하는 땀

덮고 싶고 숨기고 싶은 모질게 더러운 것을

하얀 육각형 모서리를 아낌없이 펼쳐나가는 눈

밟히면서도 뽀드득뽀드득

꼭 한마디 하고 싶어 이러쿵저러쿵 속삭인다.


2026 3 / 3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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