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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을 싸면서 / 류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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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류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6-04-01 16:47

본문

여행 가방을 싸면서 / 류인순

 

 

길 위에 익숙한 나이지만
떠남은 늘 새로운 시작이라
오늘도 마음부터 챙겨 넣고

 

묵은 기억 하나둘 털어내며
설렘 한 줌을 고이 접어
가방 속 깊은 곳에 넣는다

 

걸음마다 스며드는 바람에
잠자고 있던 마음들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버릴수록 또렷해지는
내 안의 그림자 하나
바람처럼 곁에 둔 채

 

돌아올 땐
조금은 느린 걸음으로
좀 더 부드러운 나를 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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