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앞에서의 명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밥 앞에서의 명상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던 우리 집 염소는
한 치 앞을 알아채기나 했을까
아작아작-
배춧잎을 베어 먹던 고놈,
하늘 아래 숨 받은 목숨들은 누구의
밥이 되기 위해 밥을 먹는다
뱅어 자반 속에 깨알처럼 박힌 눈알들은 총 몇 개나 될까
아기 다람쥐는 누구의 밥이 되기 위해
엄마의 길을 밟았을까
총 맞고 사선으로 날던 콩새는 지금쯤
어느 숲에 떨어져 밥이 됐을까
더듬이가 긴 징게미는 볼록렌즈를 쓰고도 왜
그물망을 피하지 못했을까
칠산 바다에서 잡혀 온 조기들은 어째서
하나같이 입을 벌리고 있을까
태평양을 가르던 명태는 어찌하여
만삭의 알 보자기를 풀지 못한 채 잡혀 온 것일까
나는 지금 누구의 밥이 되기 위해
새벽잠 설치고
퀭한 눈으로 밥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일까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한 끼 밥상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공양 중이란 걸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
밥 한 톨도 허투루 버리지 못하게 됩니다
고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김용화님의 댓글의 댓글
먹고 먹히는 세상 이치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요?
'그저 깊다'고
말할 밖에...
하영순님의 댓글
뭔들 누구의 밥이 되기 위해 밥을 먹지요
살아 있는 생명 모두가
소 돼지 심지어 병아리 까지
김용화님의 댓글의 댓글
생각하면 할수록
먹고 먹히는 이 자연의 이치가 풀리질 않죠, 밥맛만 떨어지고...
우리 고향에선 폭설 내리면
너구리, 노루, 산토끼가 민가로 내려와 울 안에서 함께 겨울을 났죠.
어떤 녀석은 봄이 돼도 좀처럼 돌아가려 하질 않았어요...
'목련화'에 댓글 첨가했는데...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법은 말이지요
법은 정한 것이지 말이지요
법은 말이지요
법은 만인에게 평등이지만 말이지요
지금의 법은
권력 앞에서는 의미 없습니다
즉 법은
권력이 좌지우지 한다는 겁니다
불만이 있으면
슬쩍 빵 하나 던져주면 됩니다
옛날부터 해오던 방식이죠
민주? 아닙니다
권력에 의한 민주입니다
나는 솔직이 무너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통 전통 시대에도 이러진 않았습니다
지금의 조직 권력은 간교 교활하기 이를 데 없어요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용화님의 댓글의 댓글
평생 처음 겪어 보는 인간 아닌 악한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