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잴 길 없는 바다 속에 가라 앉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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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8회 작성일 25-03-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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잴 길 없는 바닷속에 가라앉으며 / 유리바다



허파에 물이 들어오자 나는 가물가물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다만 인생이 어찌 생겼는지도 모른 채 인생을 살았을 뿐이었다

깊이 가라앉아요

내 몸은 60킬로 그램 채 안되는데도 내려가는 속도가 빨랐어요

인생의 평생의 속도가 현미경처럼 지나가는데요

아 이제 끝났구나 내 모든 시간이여

가라앉으며 마지막 기도를 했습니다

나의 첫마디는 나를 만드신 아버지여 부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가 아버지를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그 고백을 했을 뿐인데 아메바들이 나를 에워싸며 물 위로 올렸다

나는 빛을 보며 컥 물을 토하며 깨어났다

깊은 바닷속에는 용왕이 산다고 했는데

내가 바닥까지 가라앉아도 용왕이나 궁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세상은 설명 증명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내가 그것을 누리며 살기 때문에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 기회는 몇 번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나의 죄악이 많았음에도 왜 나를 살리셨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바다 같은 이 세상 바닥까지 다 보여주시면서까지 말이다

하여 살아난 나는 바다 밑바닥의 실체를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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