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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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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9회 작성일 25-01-16 08:59

본문

절벽 / 정건우

예전엔 여기도 길이었으리
낙엽 사이 바람도 흙이 되던 시간을 밟고 간
땅 위에 모두 살아 있었던 것들
그 분분했던 발길 있었으리

비와 바람과 햇볕과
지나가는 것들이 길을 내고 또 다른 흔적 위에
다시 길이 얹히고
내려앉은 것들이 쌓여서 탑처럼 생긴
고적한 지층

더는 가지 못할 발길의 슬픔과
바람의 등을 타고 가는 마음의 자유가
공존하는 이 직립의 경계선에서

저마다 다른 절박함으로
층층에 쌓여 있는
저 견고한 생각의 단면斷面.

댓글목록

이강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특히 마지막 련의 "저마다 다른 절박함을....견고한 생각의 그 절벽으로"까지 이끌어 주신 정건우 시인님의  저력!!을  잘 감상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건우선생님
아.. 글이 정말 감동입니다
절벽도 길이 된다는...
낙엽 바람 흙이 쌓여 단단한 바윗돌이 되기까지 우리 어찌 살아왔을까요
참으로 지난합니다
하나 순간 한번 손으로 휘 저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피조 인생이라 보아집니다만
시인님 부탁드립니다
자주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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