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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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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8회 작성일 24-11-24 12:35

본문

낙엽이 가는 길


-박종영-


맨살로 서 있는 가을 나무의 다부진 곡선

모두 떠나보내고 홑겹으로 서서

슬픔의 무게를 배웅하는 낙엽의 길.


찬란한 빛깔로 바람을 거느리던

목마름의 소리 기억하게 텅 빈 늦가을의 숲.   


눈 부신 햇살과 살찐 바람으로

성장한 푸른 생애에서도

산새들의 유혹을 멀리한 결기가 빛나는데,


남은 한 잎까지 떨구며 다시 돌아올

봄을 기약하고 잘게 부서지며 뿌리마다

차진 양분이 되어주는 낙엽.


지천으로 피어날 봄꽃의 환희를 위하여

어떤 유혹도 외면하는 갸륵한 희생이 빛난다.


울기도 안타까운 서늘한 바람길

서럽게 궁구는 낙엽에게 마음을 기대니

바스락대는 눈물 자국이 서럽게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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