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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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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508회 작성일 24-09-11 21:35

본문



슬쩍 / 유리바다이종인



슬쩍 엿보기도 떠보기도 빼가기도 참 다양하다

내가 말이다 무식하게 얼빵하게 

진즉에 이 방법을 왜 배우지 못했는지 몰라

하긴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있지도 않았을 거야

윗장 빼기 밑장 빼기 마주 바라보면서

서로 주고받고 상대를 미리 눈치채야 하는 등

그런 재주가 나에게는 없었다

조명 테이블에서 일어나 보면 친구들은 간 곳 없고

손님 계산하셔야지요 했다

그때 슬쩍 배운 것이 하나 있다

하루를 살더라도 뜨겁게 연애하리라

여자를 슬쩍 떠본다 강한 거부가 아니라면

와락 먼저 입술을 포갰다

나는 후회 없이 마음을 주었다

여자는 기억 속에 머리카락 몇 개를  

침대 위에 남겨 두고 떠났지만

이것이 내가 슬쩍으로 시작하여 

정말 사랑하게 되는 법을 깨닫게 되었다





댓글목록

향일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남에도 진실을 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인연도 신이 허락하는 것 같아요
살아보니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가장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보다 시어머님과 시누이의  따뜻한 정에
지금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구요
시인님 마음만은 풍요로워지는
추석 보내세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마다 무게를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지만
무엇보다 시댁측에서 배려하며 따뜻하게 위로해 주니 위안이 되겠습니다
인연은 어찌보면 참 모질기도 하고 간접의 조명이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인내의 힘이 있는 거 같아요

풍요로운 추석 한가위요?
올해는 초대 받지 못한 한가위가 내려와 거리를 떠돌 거 같습니다
오늘은 미리 동네 시장터를 기웃거리다가 수퍼에서 시원한 붕어빵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녀는 날씬했다 / 유리바다이종인



해바라기는 해 달 별을 바라봄으로 하여 
절대 뚱뚱해지지 않는다
움직여야만 살 수 있는 여자가 있었어
어찌 보면 날씬하기도
어찌 보면 부쩍 야윈 여자가 있었어
그래도 참 날씬하구나 했지
몸매는 날씬한데 얼굴엔 그늘이 있었어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녀는 섬세하면서도 활발하였고
함께 춤을 추면서도 주변을 자꾸 살피는 거야
정해진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라도 생길 것처럼
그때는 몰랐어
급히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어
그녀가 참 예뻤다는 사실을
왜 늦게서야 알게 되었을까 해바라기도
정해진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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