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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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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05회 작성일 24-09-13 17:56

본문

   젖먹이

                                     ㅡ 이 원 문 ㅡ


우리 어릴 적

우리 엄마들은

아무데서나 앞 옷을 올려

젖을 쑥 내밀고

배고파 우는 우리들을

안고 달래며 젖을 먹였다


새댁이나 늦둥이 엄마나

자연스레 무엇이 부끄러울까

마루 끝에서 문간에서

동생 업고 들녘에 가면 들녘에서

타작 마당의 짚까리는 안 그럴까

장날 버스 안 순대국 집 골목에 앉아 먹였고


추우면 추울새라 문질러 먹였던 젖

우유가 어디에 있나 젖이 안 나오면 밥 물 찧어 먹였다

더러는 동냥 젖도 얻어 먹였고

이렇게 자란 우리들  불효의 우리들

한쪽 젖 만져가며 한쪽 젖 입에 물고

엄마와 눈 마주치며 옹알이도 했었다


엄마 가슴에 못 박느라 방긋방긋 웃던 우리들

껍데기의 어머니 무엇이 어머니의 것이었나

뒷 처리도 어머니에게 즐거웠던 어머니

마루가 길다 짧다 기어 다니던 우리들

말썽꾸러기에 냉수 그릇까지 업었던 우리들

그래도 몫은 어머니의 몫

모두가 다 어머니의 잘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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