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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플레이 / 유리바다이종인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119 소방차가 전국에서 속속 도착합니다
얼마나 큰 불이길래 수년이 지나도 화재가 진압되지 않습니다
불구경하던 사람들이
낮이나 밤이나 길에서 식탁에서 둘러앉아 이야기를 합니다
차라리 잘 되었어
이 모든 게 대통령을 잘못 만나 일어난 일이야
그 마누라 명품가방 아직도 갖고 다니고 있을까
남편도 떡 주무르듯이 하고 있다며?
지조 없는 구경꾼들의 틈을 노리던 언론 권력들이 달려듭니다
그래야 이전에 있었던 권력의 실책을 덮어버릴 수 있으니까
원래 화재는 붉은색으로 불이 타올라요
나라에는 빨간색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나라에는 남의 일인 듯 불구경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단풍이 곱게 물드는 어두운 밤길에서 나는 보았습니다
붉은색으로 물든 나라를 하얗게 하얗게 표백하고 있는
묵묵히 세탁기를 돌리고 있는 그분을 보았습니다
분명 가정주부는 아닌데
낮밤을 가리지 않는 그 어깨의 날개가 세탁기 옆에서
눈부시게 빛이 났습니다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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