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흰머리 / 유리바다이종인
가르마 사이로 발자국 소리 내며 누가 하얗게 걸어오고 있다
가끔 외진 길에서 혼자 돌아보며 미소를 짓는데
아마 나처럼 그도 무척 외로우리라
오른손을 올리며 지문으로 친구 하자 인사를 청했으나
내가 가면 없고 가지 않으면 있는 혼자
혼자 늦은 강가에나 산기슭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마른 갈대와 억새풀 사이에서 가끔 동박새가 머물다 갔다
왜 저리도 혼자 걷는 걸 좋아할까
그가 한번 지나가면 하루 사이 내 머리는 하얗게 번져갔다
허공 같은 손님을 친절히 맞이할 수도 보낼 수도 없는 이별
내 생애 만남 하나 없이 이별이 많았으므로
갈잎 쌓인 땅에서 지나가는 바람이 나를 보고 미안한지
하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