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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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이기 때문에
노장로 최홍종
검은색 굵직한 테이프를 땀띠 왁자지껄한 볼따구니에
가타부타 묻지도 수런거리지도 않고 얼결에
상처 난 곳에 붕대 감듯이 칭칭 싸매어 삿대질 하고
어둑한 골목을 고삐 풀린 남정네들이 주책을 부리고
어슬렁거리며 모난 정수리 궁한 기와를 와장창 부수며
위로의 한숨을 쉬며 빈 숟가락이 허공에 칼싸움 질이다.
수많은 글줄의 행간에 슬픈 가사를 적어간다
간밤의 빨간 흘린 피는 새로운 후회를 낳고
피 비린 냄새가 민들레 홀씨 되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누가 시켜서 이루어진 일도 아니건만
겹눈을 부라리고 무럭무럭 자라난 눈치 밥이
이미 터진 상처를 이해하고 수긍하기엔
헌 양복 뒤집어 새 옷 만들려다 실밥이 터져
줄줄이 천의 고리가 꼬리 되어 나오면
아득한 꽃동네 사글세방 골방에서 구름이 없어
급발진 걱정하며 브레이크오일 뭉텅 나오면
그래도 하루는 부닥치지 않고 용케 지나쳤구나.
2025 6/29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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