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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의 얌전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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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5회 작성일 25-07-03 09:28

본문

가위의 얌전한 걱정

 

노장로 최홍종

 

 

처음부터 얼토당토 않는 반쯤 달아 잘린 놋숟가락 같은

숨죽이고 참고 있는 새벽마다 쥐가 나는 아픈 종아리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지 하얀지 검은지 기억도 확인이 어렵고

늪 깊숙한 곳에 낚싯대를 던져두고 세월을 낚아

아코디언 같은 주름을 만들며 야박한 세상 원망하며

참기 어려운 오줌이라도 참아 내듯이 사정없이

펼쳐진 약봉지를 주물럭거려 꼭 양귀비꽃만 찾아낸다.

바닷가를 거닐다 기껏 고른 조약돌을 물수제비뜨고

철벅철벅 물장구치며 시냇물을 흠씬 먹다

꿈속을 헤매다 쥐나는 다리를 움켜쥐고

새벽잠이 말 할 수없는 아픔이었던 것을 알아차리고

울음의 입술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 용기가 생겼다

이렇게 자르다 살갗이 밀려들어오면

모세혈관이 터지고 잘린 곳에는 피를

은유적으로 흘릴까 사정없이 뿜어낼까?

참고 견디자 단순히 직유로 비유처럼 흘려야지

철가방속에 담긴 탕수육 반상이 오늘은 흠씬 울어도 좋다고

하얀 장갑을 끼고 이방여인이 대장장이의 호령에 맞춰

어려운 수수께끼를 코 흘리며 해독하고 있습니다.

 

2025 7/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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