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응변의 변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임기응변의 변명
노장로 최홍종
나는 생겨먹기로 애초부터 도토리 묵사발 속에서
속을 끓이고 이유도 모르고 조금 씩 조금 씩
부글부글 옆구리를 비비며 탓하다 태어났으니
그 유명한 족보가 나를 대변해 주지도 않았고
빈 밥숟가락이 보다 못해 함께 울기도 했고
뼈마디가 쑤시고 힘든 고통 속에서 시 줄의 행간에 엎드리기도 했고
남의 말을 살짝 개성 있는 것처럼 주워 담기도 했지요
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 알맞게
물론 순발력이 있어야 했지만, 남은 모르지요
가끔 진짜 임자를 만나면
풀어 논 똥 강아지 전봇대에 찔끔거리는 것처럼
오줌 똥 구분도 없이 지리기도하고
무작정 남의 살갗은 먹고 싶어 물어뜯어 보기도
슬픈 일이지만 닭다리라고
오동통한 돼지 앞다리라고
생각하고 씹으면 진국이 뚝뚝 흘러나오고
꽃샘바람에 나부끼는 체면 잃은 얼빠진 꽃잎처럼
후회하는 때도 있지만 잘했다고 칭찬도 곁들이니
그냥저냥 커가는 눈칫밥도 보람은 있어요.
2025 7/9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인생 잘나고 못 나고 다 그기서
그깁니다
요즘 가난하면 나라에 살게 해 줍니다
기초생활 수급 아주 잘 돼 있습니다
돌고 도는것이 인생인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