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머리 문화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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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로 최홍종
마을에 눈 오니 더 떠들썩하고 소란스러워
광주리에 파도를 불러 담아 반질반질 대머리는 더 돋보인다.
너덕너덕 판자촌에 시린 손으로 페인트가 춤추고 드나드니
철근 없는 건물들은 아프다는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올망졸망 소형어선들이 귓속말로 웅얼거리고
뱃전에선 금방 포획한 가자미 비늘치기 바쁘고
동네를 훑고 지나가는 새로 등장한 뜨겁고 핫한 곳은
꼬리부터 머리까지 동네가 흔들리고
빈손으로 들어온 어부는 머리가 하얗게 대머리되어
없는 머리카락에 송글송글 고드름이 달려
이 동네는 어항인지 상가인지 비린내도 오히려
하늘이 더 파랗고 몸서리치게 환하다
밧줄을 던져주던 아버지는 김밥 파는 여편네의 성화에
고함소리가 점점 풀이 죽어 처량하다
월남참전용사 용기는 시끄러운 동네 파열음이 되어
뭇 조롱에 칼을 후려쳐 다툼들만 죽어나가고
녹슨 할미꽃 하념 없이 울고 길이 지워지고 새 길도 지워지고
지붕이 파랗게 새 옷을 입고 목수의 망치소리가 끙끙 거린다
온갖 엄살을 피던 여편네들이 호령호령한다.
2025 7/12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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