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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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냥
노장로 최홍종
많은 글 꾼들이 은근히 뭉쳐 소리 없이 외치며
골목마다 글방마다 산등성이 마다 진을 치고
웅크리고 앉아서 순간의 명령만 기다린다.
살이 피둥피둥 휘둥그레진 뒷다리가 참다 참다 먼저
빨간 양철 대문집 앞마당을 호령하며 휩쓸고 나선다.
누구의 집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안방을 두드려
아픈 시선부터 동구 바깥 인적을 찾아 문안하고
보이는 찾는 공간을 잘근잘근 깨물어 우선 썩은 곳을 도려내어
무늬도 찾기 어려운 금방 허물 벗은 뱀의 신세가 되지 않도록
인적이 드믄 강가를 두리번거리다
은행나무의 암꽃은 열매를 달고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고
나는 하얀 장갑을 끼고 여러 번 심호흡을
그러나 목표와 대상이 쉽게 보이지 않아 밑줄만 여러 번 치고
사냥감이 푸드덕 날개 짓을 하고 날아오를 때
헝겊조각을 맞추어 부랴부랴 골무를 깁고
손가락에 바늘이 찌르지 못하게 앞장세운다.
물론 순간의 선택이 중요하고
무엇을 붙들어 매어야 할지
분별하여 구분하기 어려운 참기 어려운 양귀비가
독인지 약인지 마지막 선택이 필요하다.
2025 8 / 15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좋은 시
감사합니다
더위가 떠나기 싫다고 기승으로부립니다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