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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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사계절
노장로 최홍종
꽁꽁 언 손가락이 군밤을 깨물며 호호 불던
그 겨울이 아른거리고
길고 짜증나는 잠 못 이루는 한여름 밤의 꿈이
복숭아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핀 동산이
금방이라도 죽마고우를 만난 듯이
어깨를 툭 치며 아는 체하고 옥수수 하모니카 콧물을 훔친다.
마치 스쳐지나가는 기억속의 스크린에
옛날 하꼬방 삼류극장의 비 내리는 천연색 활동사진처럼
뒤통수를 한 대 먹이고 딴전을 피던
배시시 코웃음 치며
슬쩍 더운 땀 냄새를 풍기며
아이스케키 얼음과자 와르바시 꼬챙이가 코앞에 놀리고
리어카에서 아이 뜨거워 시린 손이
군고구마 겨울 친구 따스한 미소 흘리며 덤벼들고
버버리 코트의 칼라를 올리며 시내거리를 쓸고 다니던
고독한 무작정 허무한 책갈피 속 은행잎이
네 잎 클로바 소녀의 행운이 그런 봄이 그런 가을 이
그냥 그립기만하구나...
정말 올해는 오기는 오려나?
2025 8 / 2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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