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 갈 때를 모르는 이놈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올 때 갈 때를 모르는 이놈
노장로 최홍종
시치미를 뚝 따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금시 처음 들은 계절이라고 가을이 뭐지?
온다고 통지를 하는 것도 간다고 먼저 귀띔을 하는 것도
한참 더위와 놀고 까불다 심심하면
뜬금없이 양동이 등물 쏟아 붓듯이 한도 끝도 없이
마치 하늘 귀퉁이에 구멍이 나서
때와 장소 구분 없이 그냥 쏟아 붓는다..
배운 바 없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마구 덤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팥죽이 뭉글뭉글 솟아오르고
지열이 갑자기 화가나 아스팔트가 너물 거린다.
가을에 쓸 고상하고 날렵한 예쁜 말들이
기다리다 참다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다 놀라서
산으로 바다로 바람타고 구름타고 올라가
정신 나간 머리에 타고앉아 내려오지 않는다.
다 잊어먹고 생각나는 말이 기억이 나지 않는 단다.
낭패구나 이일을 어이할꼬?
아마도 여름도 치매에 걸려 정신이 날락 들락 하나보다
죄 많은 인간이 몹쓸 병에 걸리니 계절도 걸렸나...
2025 8 / 25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계절이 치매에 걸렸나봐요
더위는 가기 싫다
가을은 오려고 난리다
싸울질에 감기몸살 선물줄까
두렵습니다
가려면 그냥 가시오
오려면 그냥 오셔요
싸움은 싫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마치 가을이 오지 않을 것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에
지쳐가는 때
빗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