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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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올가미
노장로 최홍종
얼굴 씻고 손 씻는 세면대위에
낯이 설고 처음보고 냄새가 조금 쩌렁쩌렁한
낯선 비누 제법 값나가 보이는 한 조각이
버젓이 자리를 펴고 누워계신다
상용하던 것이 다되어 이번엔 제법 호령할만한 것을
준비하였다고 칭찬하니
전혀 아니다 예상 밖이다
어느 날 아침에 정원 나무들 사이 풀 섶에서
배시시 얼굴을 내밀어 아는 척하여
윗집에서 만지작거리다 흘렸나 이사 온지 벌써 몇 개월 되는데...
윗집은 이사이후 아직도 얼굴 맞대고 아는 척도 해보지 못했으니
옆집은 고개 내밀고 인사도하고, 잘못 배달된 우편물을 찾아가는 사이고
새로 이사 온 윗집에서 우리식구 사람 간보러 거기다 두었나?
세상이 하도 어렵고 힘든 세상이라
비누의 상표를 보니 제법 이름이 있는 고가의 기능성 제품이다
나중에 주인이 찾아 따지면 괜히 구설수에 오른다.
노파심에 걱정되어 다시 잘 싸서 쟁여 모셔두었다.
아마 날씨 기후 바뀌어 풀이 안보이면
따지는 시비가 날아오겠지...
2025 9 / 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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