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쓰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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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쓰고부터
노장로 최홍종
모질게 살아온 정수리와 뒤통수가 함께
꼭 몇 줄 남겨 상기시켜 기념해야 한다고
한참 싱그레 싱글거려 슬그머니 못 이기는 척 져준다
자발적인 분풀이나 앙갚음이 아니고
꼭 이때쯤이면 덮어야하고
보기가 힘들게 되면 붙잡고 애를 태우고
처음은 가리려고 서로 정을 나누려고
싱글벙글 그냥 만족한 웃는 기색이었는데
의기투합하여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나도 그냥 모른 척 눈감아 주었고
차츰 살다보니 슬금슬금 투정도 부리고
이런저런 요구가 많아 말도 거칠어지고
하나둘 눈감아주고 들어주다보니
이젠 쉽게 내팽개칠 처지가 아니다
어딜 나서면 제일먼저 챙기고
아무데나 막 놓아두어 쉽게 괄시를 하다간
귀가 후 뒤통수를 한대 쥐어 박힌다.
2025 9 / 16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세월 앞에 장사가 없어 모자를 찾게 되지만
번거러움이 따르게 됩니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처럼 시간 속에 걸린 듯
삶과 죽음은 한 그릇 안에 담겨 있습니다
고운 9월 보내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관심을 나타내주어 감사합니다
이제 모자도 나의 관심이지요
없으면 이상하게 느끼니
그렇게 그 관심이 이제 종류별로
보이면 어디가면
모운게
제법 수십개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