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이 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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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이 가는 곳
노장로 최홍종
보기 민망한 얼굴 낯짝을 치켜세우고
턱에 힘주고 죽으러 날아든 본능이라는 어리석음이
읊조리며 주절거리는 말이 양성 주광성이란다.
알기 쉽게 알아듣게 풀어서 하는 말이
빛만 보이면 불보 듯이 미친 듯이 날아든다니.
외진 음침한 가로등 불빛아래에 처참한 투쟁 속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죽자고 팔딱거린다.
술 취한 사람사냥꾼 망나니처럼
막걸리를 푸하고 퉤퉤하고 무시무시한 칼날에 품으며
죽어가는 주검이 거슬린 날개가 부러진 다리가
연말 망년회 망나니에게 제물이라도 바치는지
날카로운 칼날에 품어대던 뚝뚝 떨어지던 독기가
땅 바닥에 나뒹굴고
깜빡거리는 낡은 백열등 등불아래에
본능이라는 원망의 주검들이 처참하고 딱하다.
2025 10 / 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낮에는 나비가 밤에는 나방이
쉼 없이 꽃들을 찾아다니며
꽃가루 옮겨주며 생명을 이어가게 해주니
여간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넉넉하고 행복한 한가위 맞이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