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석 유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한가위 추석 유감
박의용
달이 신비의 대상이고
경외의 존재일 때
우리는 만월(滿月)을 보름달이라 했다
달이 차면
우리의 마음도 차고 넓어졌다
.
팔월 한가위 추석은
들판에 곡식이 차고
마음엔 여유가 차고
풍요로와서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하고
서로에게 넉넉한 마음이었다
그게 미풍이였다
그게 갖가지 음식보다 더 맛있는
살아가는 맛이었다
.
세상이 변하니
사람들의 마음엔 여유와 풍류가 사라지고
남보다 나
우리보다 나
함께보다 따로
그렇게 분화하는 세상이 되었다
.
한가위 추석의 넉넉함은 어디가고
초승달처럼 쪼그라진 마음들만이
모두들 가슴에 박혀 있다
.
산다는 것은
어쩌면 함께함인데
함께함 보다는 나홀로를 더 원하는
그 좁고 닫힌 가슴으로 살아가고 있다
.
저 하늘 보름달은 저리도 밝고 빛나건만
굽어보니 우리들 세상은
이리도 어둡고나
친구도 없고
우방도 없고
오직 자기만 있는
그런 세상
.
힘도 돈도 권력도
내가 없으면 얕보는 세상
약자를 긍휼히 여기는 세상이 아니라
약자를 괴롭히는 세상
저 하늘 보름달이 내려다 보는 세상은
이리도 어둡구나
밝은 저 달빛도
이땅의 어둠을 비추지 못하는구나
올해도 한가위 추석은 돌아왔건만
빛바랜 세상이 아쉽기만 하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매리 한가위
웃음이 담장을 넘는다
아 좋구나
귀성길 부모님이 주시는 농산물
보따리 보따리 두손이 무겁다
행복이다
부모님이 영원히 우리곁에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지지 않는 꽃 없다
박의용님의 댓글의 댓글
'지지않는 꽃은 없다'
가슴을 울립니다.
다복하신 추석연휴 되시길....
안국훈님의 댓글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
누구는 여행을 떠나고
누구는 그리운 고향도 찾지 못하고
쓸쓸하게 보낸 사람도 의외로 많은 듯 합니다
남은 연휴도 고운 날 보내세요~^^
박의용님의 댓글의 댓글
명절 풍경도 많이 달라졌어요.
고운 추억 되새기며 좋은 연휴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