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말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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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말하데요
노장로 최홍종
집안 뜰 안에 몇 그루 나무가
사이좋게 몸을 비비며 시시덕거리고 살고 있는데
가을에는 적잖이 열매를 주렁주렁 달아
재미를 주니 더 예쁘고 고마운 친구들이다
감나무가 너무 많이 달려 보기 성가시다.
싹수없고 힘없는 녀석은 맥을 못 추고
떨어져 볼썽사납게 헤벌쭉 누워있는 모습이
마치 누렁이가 살짝 실례를 한 것 같이
냄새는 안 나도 모습이 영 볼품없어
정리를 한다고 조금 가지치기를 해주고 곤하게 잔 밤에
고맙다고 웃으며 미소를 보여 무슨 연유이냐고 하니
어제 제 가지를 잘 잘라주어서 이젠 조금
운신하기가 가볍고 상쾌하게 좋아졌다고
바람이 몹시 불면 이 가지들이 애가 쓰이고
신경이 많이 거슬렸는데 예쁘게 단정히 치장해 주시니
벙어리인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가지로 잎으로 말하고 손짓도 손사래도 한다.
잎이 많은 것은 입이 많다는 것이다
말 못하는 나무는 벙어리가 아니고 조용히 보고만 있고
그런데 불현 듯 어느 순간에
입이 있다고 소리소리 외친다.
2025 10 / 18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오면 가야 합니다
인생 자연 똑 같습니다
인생은 한번 돌아오는 길은 없습니다
자연은 내년에 또 옵니다
자연으로 기왕이면 예쁨꽃으로 왔음 좋았을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