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지나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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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지나가는 가을
노장로 최홍종
여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습하고 진절머리 나는 끈적거리는 기지개를 켜고
안 간다고 못 간다고 버티고 한사코 떼를 부리니
정말 가을은 떼어 먹고 여름이 판을 치느냐고
가을아 가을아 오기는 오느냐
제발 한번 만이라도 오기만 하면
애타게 기다리던 가을이 슬쩍 모습만 보이더니
왔는지 갔는지 연신 흐린 날이 하늘을 울리고
사흘이 멀다 하고 비가 찔끔거리고
여름장마가 온 건지 가을에 물 없는 웬 장마 비가
정산나간 녀석 횡설수설 하듯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에 패딩 오리털이 나올까말까
걱정하고 옷장을 더듬거리는 사이에
세상 돌아가는 풍파는 걷잡을 수 없고
수 십 년 묵은 제도를 하루아침에 바꾼다고
저들 세상 맞아 저토록 지랄 발광 야단이니
급기야는 강원도엔 눈발도 보이고 쌓이기도 했다니
빙긋이 웃고 모습만 보이고 스치고 지나가려는
인정머리 없고 돌아가는 세상과 짝짜궁 손뼉을 치며
해맑은 청명한 창공의 하늘과 휘영청 달빛 밝은 높은 희망의 계절은
정말 언제 보여 주려나.
2025 10 / 24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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