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묶여 푹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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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묶여 푹 빠져
노장로 최홍종
칭칭 감은 줄을 툭툭 끊고 쉽게 나오니
이정도의 끈쯤이야 금방 풀고 나와 걱정하지 않고
실낱같은 매듭쯤이야 팔과다리를 묶고 옭아매어도
어린아이들 소꿉장난하듯이 그저 웃었지요.
재미가 있고 아무런 고통이나 수고가 따르지 않으니
그러나 그 정도와 강도와 방법이 꽁꽁 묶여 푹 빠져
슬슬 조여 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염두에 두지 못하고
급기야는 온 육신이 꼼짝을 운신을 못하게
옥죄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느끼고 알게 되면
이미 육신은 뭔가에 칭칭 매여
모든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현대 문명의 가장 말미에 살고 있는 우리는
뭔가에 누군가에게 무엇에 묶여가고 있다는
그러나 그것을 스스로 감지하지 못하고
슬슬 허락하고 방치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다른 말로는 중독이라 하지만 이말 쓰기는 꺼려하고
그러나 처음에는 자신도 잘 모르고
자신이 점점 늪, 진흙탕 뻘 속으로 발을 점점 깊숙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못된 자기변명이고 자기파멸의 시초다.
2025 10 / 28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냄비속 개구리 닮은 인생입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난 모릅니다
함께하는 지금이 행복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