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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종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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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0회 작성일 25-11-12 14:39

본문

소리는 종을 타고

 

노장로 최홍종

 

넙쭉 엎드려 소리 속을

헤엄쳐 허공을 멈추고 밥주걱이 날렵하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용직 공사장에서

옆 골목에서 강줄기를 툭툭 차고

적어도 속내는 보이지 않고

머리하얀 장꾼들이 몸속으로 머릿속으로

시집못간 여인들의 사타구니에 올라타

항상 허기진 배를 채우고

도심의 뒷골목에서 멱살을 쥐고 악다구니를 쏟아낸다

아름다웠던 시절도 있었지 7세기에 죽었던 왕들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무늬도 없는 저녁이 한참 울고 있다

소리는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고

목을 비틀고 멀미를 하다가

솟을 대문집 안마당으로 불쑥 나타나

소리가 마지막 숨을 몰아치면서

뒤뜰에는 못 다한 소리들이

처음과 끝은 모두

빨간 장갑을 낀 이방여인의 손끝이 매서워 호소라 전한다

 

2025 11 / 12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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