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믿은 기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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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믿은 기억은
노장로 최홍종
늘 객관적으로 살고 주관적으론 살지 않는다고 우긴다
속내는 항상 그렇지 않으면서 표현은 그렇는지 모른다
머리하얀 지금도 그렇게 철석같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몸속으로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옛날의 전율을 기억한 채
용하게 지금까지 잘 버티고 살아 왔지만 억지의 연속에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도록 무조건 원망만 당한 상념이
적극적으로 부닥쳐보려 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한 내 성격이
지옥 바닥까지 뛰어 내려가 웅크리고 앉아있었는지 모르는
일용직 공사판에서 화려한 세상을 후련하게 발길질이라도
트럭이 사정없이 고속으로 훑고 지나 간 좁은 골목시장 안은
먼저 태워다 드린 저승 간 상인들의 뼈저린 원망과 푸념들이
조금 더 착하게 살아 보려 촉수 낮은 백열등 아래에 모여들고
이미 공간은 조금씩 좁혀들고 누군가 문을 쾅쾅 거칠게 두들겨
누리끼한 얼굴이 연탄불에 쉬엄쉬엄 삭아 열어줄 힘도 없다
지난 시절은 처음과 끝은 항상 그저 그랬고 좁디좁은 공간에서
생각할수록 조금 더 강한 인간이 되려면 문을 닫아 걸어야한다.
2025 11 / 2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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