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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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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의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5-12-19 09:13

본문

까치의 은퇴
박의용

탄천변에 아침부터
까치 두 마리가 마주 앉아 있다
정다운 건지 씁쓸한 건지
아침이면 그들의 자리가 거기가 아니라
집집마다의 대문 앞인데
예전에는 그랬는데
.
시대가 바뀌어
아날로그 시대가 디지털 시대로
다시 AI시대로 바뀌니
그 빠른 변화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그들은 조기 은퇴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이제 할 일이 없다
아무도 그들을 반기지 않는다
반가운 소식은 그들의 몫이었는데
아침 일찍 제일 먼저
대문 앞 나무 위에서 알려주었는데
.
전화가 생기더니
문자가 생기더니
SNS가 생기더니
이젠 우리는 그들이 안중에도 없다
세월의 매정함에 삶의 무상함까지 느끼니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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