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좋은 줄 알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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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좋은 줄 알았던
노장로 최홍종
괜찮은 어른이 된다고 그렇게 막연하게
그것도 좋은 상상인줄알고 혼자서 쾌재를 부르고
나이가 먹으면 자신에게 취하여
느닷없이 쏟아지고 뜬금없이 퍼부을 때니
우산들이 저희들끼리 모의를 하고 저지른 일인 줄 알고
어느 날 갑자기 하늘 아래에 이런저런 수런거림이
단순히 도깨비 귀신이 막춤을 춘다고
조금 더 나은 착한 인간이 되는 줄 알았고
시간 지나니 처음과 끝은 달랐고 그 결과는 항상
누구의 것인지 내 것인지 네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한참을 울어도 스쳐간 자리는 원망만 남고
멀미하는 고통도 어렵지만 기다리는 마음이 더 어렵고
낡은 울타리 낮은 골목에는 슬픈 통곡이 흘러나오고
저주하며 흉보며 죽자하고 써내려간 시어들이
눈만 끔벅거리며 모니터에 정신 나간 젊음은
관절에 힘이 없어 서기도 어려운 시점엔
눈도 귀도 어려워 입만 살아가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태양도 햇빛은 그늘을 놀리고 결국엔 그 속에 숨어든다.
2026 1 / 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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