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 위를 걸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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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 위를 걸어 다녔다 / 유리바다이종인
강물인지 바다인지 나는 모른다
하루 종일 물 위를 걸어 다녔을 뿐이다
혼자 노래하고 혼자 춤을 췄을 뿐이다
죽어서도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서도 영원히 노래할 수 있다면
하늘에 있는 하늘이 이 땅에 내려올 수만 있다면
이제 세상은 두렵지 않아요
비바람 불어도 됩니다
죽어서도 죽지 않고
살아서도 영원 영원 있는 새 하늘 새 땅에
당신의 씨로 태어나서일까요
옛날 그때 당신처럼 나도 물 위를 걷고 있어요
당신은 정말 바다 위를 걸어왔지만
이를 본 사진작가들이
수면을 겨냥하고 셔트를 마구 눌려요
세상은 별일도 아닌데 여전 시끄러워요
나는 그저 물가에서 산책했을 뿐인데
풀과 나무 하늘 구름 사이에 있는 나를 보고
물에 비친 춤추는 내 그림자를 보고
왜 그리도 찍어대는 것일까요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전문 찍사들은 이 글의 내용이 표면상 반영의 사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시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런지 글쎄 모르겠다
하영순님의 댓글
포항 바다가 생각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그날 포항바다에 누가 있었습니까
설령 많은 이가 있었다 하여도 지금은 없습니다
이상한 자들의 등장 때문에
지금은 파도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