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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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의 부엌
ㅡ 이 원 문 ㅡ
까맣게 끄을린 부엌 만큼이나
세월도 끄을려 저물어가고
찬장 안의 묵은 그릇 담을 음식 기다린다
아낀 그릇들 담을 것이나 있었나
때나 돼야 겨우 하루 무엇을 담았나
놋그릇 하나 검푸르니 녹스러 있고
먼지 앉은 접시 사발 그믐을 기다린다
날마다 쓰는 부뚜막의 그릇들
뚝배기의 된장찌게 바가지에 덮혀 있고
아궁이의 이마돌 저녁 군불 기다린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명절이 다가오면 놋그릇 닦는 것이 명절 준비 이였지요
그 명절도 흐릿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