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탈탈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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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탈탈 털렸다 / 유리바다이종인
인생의 답을 찾다 보니 주관식 문제만 늘어나고
하나 둘 버리다 보니 무거운 짐만 쌓여갔다
화려했던 주머니에 돈 떨어진 지 오래라
문전성시 찾아오던 발걸음이 마치 12시 통행금지 같구나
밤새 불 켜놓은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불 꺼진 주막에서 혼자 술을 마시듯
내가 내 집에서 마시는데 밤새들이 멀리서 울음 우네
탈탈 다 털리고 없는 나에게
또 무엇을 가져가려고 찾아오느냐 헛걸음하지 마라
이럴 줄 알았으면 술을 더 준비해 둘 걸 그랬다
마지막 잔에 술을 채우며 한마디 하네
나도 버리지 못한 무거운 짐을
세상이 탈탈 털어가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나 다행인지 오히려 내가 더 고맙고 감사하다
뼛속까지 털리고 없으니 이제는 가벼워 가벼워서
마지막 술잔을 비우며 언제든 새처럼 날아가겠다
공중을 나는 새들이여
이제는 나를 한 식구로 받아주겠느냐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새는
깃털도 있어서지만
생각보다 가벼운 몸집이어서 가능하지 싶습니다
비워야 비로소 채울 수 있는 것처럼......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